제목 : 구르미 그린 달빛
작가 : 윤이수
연재 : 네이버 시리즈
출판 : 열림원
회차 : 총131화 (단행본 총5권)
장르 : 로맨스
별점 : ★★★★★
2013년부터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된 웹소설인 '구르미 그린 달빛'. 처음 연재되던 시절부터 연재되는 요일만을 기다리면서 읽었을 정도로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시대를 역사적 배경으로 한 '픽션'이다. 효명 세자는 조선의 제23대 왕인 순조의 맏아들로 19세에 병약한 아버지를 대신하여 대리청정을 했지만 22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인물이다. 그는 짧은 생애였지만 세도정치를 억제하고 왕권을 회복하기 위하여 노력한 인물이라고 한다.
작가는 2013년 어느 봄날 창덕궁을 찾았다가 차마 못 다한 생이 서러운 효명세자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보다. 창덕궁에서의 찰나의 만남으로 이러한 장편 소설을 써내려 가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아픈 동생의 치료비를 벌기 위하여 남장을 하고 살아가는 홍라온. 그녀는 구 영감네 담배 가게에서 가슴앓이 하는 사내들의 고민을 기막히게 상담해주는 운종가의 '삼놈이'로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어느 날, 라온은 자신이 대필한 연서로 인해 신분을 숨긴 세자 이영과 처음 만나게 되는데, 이후 라온이 남장을 한 채 환관이 되어 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세자와 본격적으로 얽히게 되고 바람 잘 날 없는 궁궐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라온을 남자로 알고있지만 자꾸 생경한 느낌이 들어 혼란스럽기만 한 영. 라온을 마주할수록 혼란스러움이 더해가는 상황 속에 알게 된 라온의 충격적인 비밀!! 라온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된 영은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라온 또한 영의 마음과 다르지 않아 행복한 둘만의 시절을 보내지만... 이것도 잠시뿐.... 역적의 운명을 짊어진 라온과 권력에 눈먼 신하들이 득실대는 가운데 위태롭게 선 영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결말은 스포가 되기에 언급하지 않겠지만 열린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름 해피앤딩? (역사적 사실과 비슷한듯 하지만 조금은 달라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든다. 새드엔딩보다 해피엔딩을 선호하는 편!! )
장편의 소설이지만 술술 읽어내려갈 정도의 필력이 대단한 소설이다. 작가님의 작품이 대부분 역사 소설, 궁중 소설인데 .. 현대 소설을 쓰신다면 어떤 내용으로 쓰실지도 기대가 되는 바이다.
웹소설은 단행본 5권으로 출간되었고 소장욕을 불러일으키는 표지 디자인으로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한번 전권을 구입해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e-book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몇 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는 것 보면 희망은 접어야 할 것 같다. ㅠㅠ
소설이 인기를 얻은 후 KBS TV드라마(18부작)로 제작이 확정되면서 온라인상에서 과연 어떤 배우가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될 것인가 열띤 공방이 벌어졌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드디어 발표된 드라마 라인업.... 결론은 대성공!! 소설을 읽으면서 떠올렸던 이미지랑 조금은 달랐지만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한쌍이 아닌가 ~???
김유정 배우는 말해뭐해 ~ '해를품은 달'에서 아역으로 잠깐 나와 아쉬웠던 마음을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성인 배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또한 내시로 남장을 하고나와 자칫 어색할 수 있는 부분도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라온이로 만들어주었고, 곱게 치마저고리를 입었을 때에는 라온이 그 자체였던 것 같다.
그리고 박보검 배우가 이렇게 사극에 잘 어울릴줄이야~~ !! 개인적으로는 도시적인 이미지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도포와 갓이 너무나도 찰떡으로 잘 어울렸다. 한 마디로 현대와 사극 장르 모두를 아우를 줄 아는 배우. '응답하라1988'에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면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포텐을 터트려 제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진영, 채수빈, 곽동연 배우 또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면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단 한가지... 마지막으로 갈수록 찌통구간이 늘어졌다는 점이 제일 아쉬움으로 남지만.. (갈등 구간을 못참아 하는 스타일이라 단순한 개인의 취향임) 결말도 아름다운 꽃밭에서 열린결말로 끝맺음해서 나름 만족한다.
소설과 드라마를 비교해보자면 기본적인 설정도 조금 다르고, 결말 또한 조금 다르다. 소설의 긴 내용을 18회에 모두 담아낼 수 없기에 일부를 각색해서 드라마화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도 드라마를 먼저 본 시청자가 나중에 소설을 보게된다면, 다른 느낌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소설과 드라마의 느낌 자체가 다르긴 하다. 하지만 좋은 쪽으로 다르다는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
결론은 소설과 드라마 모두 보는것을 추천한다!! 서로 비교하면서 보는것보다 다른 작품으로 생각하고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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