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을 6.4%로 상큼한 출발을 한 드라마 스물다섯스물하나. 2화에서는 나희도가 전학을 가서 고유림을 만나면서 생겨나는 에피소드 위주로 진행이 된다.
드디어 태양고로 전학을 가게 된 나희도는 평소에 펜싱 우상으로 생각해오던 금메달리스트 고유림을 만나 기쁜 마음에 팬심을 고백하지만, 어째서인지 유림은 그런 희도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쌀쌀맞은 태도와 차가운 말로 희도에게 상처를 주는 유림.
한편, 이진은 잠시 떨어져 지내는 동생이 찾아와 얼굴을 보는데,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 마음이 좋지 않다. 빨리 취직해서 하루빨리 동생과 함께 지내는 날이 오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이진은 오랜만에 유림을 찾아간다. 집이 망하고 난 이후 걱정하는 유림을 뒤로한 채 연락을 끊은 이진에게 눈물을 보이며 원망을 쏟아내는 유림. (이진의 집이 망하기 전 이진의 집이 유림을 지원해주면서 친하게 지냈던 사이)
그런 유림을 보며 미안하다고 하는 이진. (진짜 남매같은 캐미가 보이는 순간이었다)
"미안해, 힘들었어. 무서웠고 두려웠어. 지금도 그래..."
학교 앞에서 고유림과 백이진의 모습을 보고 못 본 척 뒤돌아선 희도는 정거장에서 이진을 다시 만나게 된다. 희도는 유림에게 상처를 받은 이후라서 제법 친해 보이는 둘 사이에 왠지 모를 거리감을 느끼는데, 그런 희도에게 다가와 축하인사를 건네는 이진.
그리고 드디어 펼쳐진 희도와 유림의 펜싱 대결. (코치 양찬미가 희도가 전학 온 3일 뒤에 둘이 경기를 해서 희도가 이기게 되면 전학 오기 전에 맡겨두었던 브랜드 운동화를 돌려주기로 했다.)
접전 끝에 승리하는 희도. 알고보니 어린 시절 펜싱 신동으로 불리던 희도와 유림이 경기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경기에서도 유림이 희도에게 졌던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그래서였을까? 희도에 대한 유림이의 까칠한 태도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시합에서 이긴 후 기분 좋게 코치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방송반에 가게 된 희도. 그곳에서 백이진의 이름을 발견하고 방송반에 있던 녹음테이프를 재생해본다. 그리고 지금과는 다르게 화려하고 행복했던 시절의 이진이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펼쳐진다. 방송반에서 아나운서를 하고, 밴드부에서 기타를 쳤으며, 대학에 가서는 부모님이 사준 스포츠카를 타고 로데오 거리를 활보하는...
하지만 행복도 잠시, 이진 아버지의 회사는 IMF로 부도를 맞게 되고, 부모님이 위장이혼을 하면서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지내게 된다. 이진은 군대에 가지만 이마저도 생계유지 곤란으로 인하여 몇 달만에 제대를 하게 된다.
그 이후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하며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이진에게 어떻게 알았는지 빚쟁이들이 단칸방까지 쫓아와 아버지의 행방을 묻는다. 그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는 이진은 화를 내는 그들에게 죄송하다고.. 앞으로는 절대 행복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다.
이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희도.
희도는 우울한 이진을 데리고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 함께 가서 수돗가의 물로 장난을 치며 자신은 이것을 보면 행복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어이가 없는 이진은 수도 하나 가지고는 행복하지 않다며 다른 수도까지 다 틀어버린다. (역시 스케일이 큰 이진.)
그렇게 놀다가 학교 경비 아저씨에게 들켜 도망치는 두 사람. 신나게 놀고 달리다 보니 진짜로 기분이 좋아진 희도는 이진에게 함께 행복하자고 이야기한다. 아까 빚쟁이들에게 행복해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던 이진을 위로하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희도.
"둘이 있을 땐 아무도 몰래 잠깐만 행복하자. 이건 우리 둘 만의 비밀이야."
때론 아이인 듯, 때론 어른인 듯 보이는 두 사람. 비록 시대가 꿈꾸지 못하게 인생을 짓밟았을지라도 함께 있을 때만큼은 행복해지자는 희도의 모습을 보는 이진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던 2화였다. 앞으로 이진도 희도를 통해 다시 미래를 위한 꿈을 키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2화에서 개인적으로 압도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희도가 자주 이용하던 상가의 화장실 에피소드였다.
급할 때마다 자주 애용하던 상가의 화장실. 이날도 정말 급했던 희도가 화장실에 가려고 하지만, 문은 잠겨있고 문 앞에 수학 문제가 붙어있다. 문제의 답이 바로 화장실 비밀번호였던 것. 희도가 당황하는 사이 같은 건물 pc방에서 이력서를 뽑아 들고나오던 양복입은 이진이 수학문제 답을 이야기해주면서 희도의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는 해피엔딩.
생각해보니 예전에 진짜 이런 곳이 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장면을 드라마에서 볼 줄이야. 요즘은 일반적으로 상가 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 비밀번호. 이 시대에는 조금 드문 일이긴 했지만, 수학학원 화장실이라면 이런 에피소드는 센스 만점으로 넘겨줄 수도 있을 것 같다. 학생들의 수학 학구열도 불태울 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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