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스물다섯 스물하나

[드라마 리뷰] 스물다섯 스물하나 1화 줄거리 및 리뷰

네잎크로버777 2022. 2. 25. 01:22

 

옷소매 끝동 이후 허전한 주말을 채워주고 있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부터 기대감에 차올라 방영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보기 시작하니 더더욱 재미있어서 벌써부터 드라마 결말이 기다려질 지경이다.

 

스물다섯스물하나 1화의 시작은 2022년 현재 시점인 코시국을 반영하여 보여주고 있다. 41세의 나희도는 발레를 하고 있는 그녀의 딸 민채와 발레 콩쿠르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민채는 도전해보기도 전에 친구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고 대회 참가를 포기해버리고 만다. 그런 딸이 답답한 희도와 엄마가 이해가 안되는 딸... 민채는 엄마와 싸우고 간 할머니 집에서 엄마가 과거에 썼던 일기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은 과거로 돌아가 1998년 희도가 18살이 되던 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물다섯스물하나 나희도
출처 : tvn

IMF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낸 그 시절, IMF의 여파는 희도가 다니는 학교에까지 영향을 끼쳐 학교의 펜싱부가 없어지게 된다. 펜싱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펜싱부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던 희도에게 이 소식은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희도는 엄마에게 펜싱부가 있는 태양고로 전학시켜달라고 부탁하는데, 엄마는 공부나 하라는 말을 하며 희도의 꿈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엄마와 싸우고 밖으로 나가는데 갑자기 날아오는 신문에 마당에 있던 오줌싸개 동상의 주요 부위가 부서지게 된다.

 

스물다섯스물하나 희도와 이진의 첫만남
출처 : tvn

신문배달을 하던 백이진이 던진 신문에 오줌싸개 동상이 맞았던 것이다. 동상이 부서져서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 화가 났던 희도는 그 화풀이를 처음 만난 이진에게 하고 만다. 화를 내는 희도가 어이없는 이진은 그냥 화가 나니까 화를 내고 싶었다는 희도가 더더욱 어이가 없다.

 

IMF 이전까지만 해도 부자집 도련님으로 부족함 없이 지내왔던 백이진. 하지만 IMF 이후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서 신문배달, 도서대여점 알바 등 밤낮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는 22살의 우울한 인생을 살고 있다.

 

 

 

펜싱도 좋아하지만 만화책도 좋아해서 도서대여점 vip가 된 희도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가 끝나고 풀하우스 11권을 빌리기 위해 도서대여점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 희도와 이진. 아침에 망가뜨린 오줌싸개 동상을 배상하라는 희도에게 풀하우스 11권을 빼두는 걸로 거래를 하게 된다.

 

스물다섯스물하나 나이트에 간 희도
출처 : tvn

한편, 태양고로 전학을 가기 위해 일부러 일탈을 하기로 한 희도는 온갖 일을 시도해보지만 뜻대로 되지를 않는다. 그래서 선택한 최후의 방법. 미성년자 나이트클럽 출입과 술... 이대로 경찰서로 잡혀가면 바로 전학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곳에서 술자리에 앉은 이진을 마주하게 된다. 

 

부잣집 아들이었던 이진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양아치스러운 친구는 집이 망해 아쉬운 소리를 하러 나온 이진에게 모욕을 주고 싶어 하고, 이진은 친구에게 뼈 때리는 말을 하며 희도를 데리고 나온다. 

 

이진 덕분에 모든 계획을 망쳐버린 희도는 이진에게 화를 내며 자신의 처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물다섯스물하나 나희도
출처 : tvn

"하루아침에 꿈을 뺏겼어. 펜싱부는 없어지고 나는 펜싱이 계속하고 싶어서 미치겠고. 엄마는 펜싱 그만두고 공부나 하라고 하고...."

 

"코치쌤이 그러더라, 내 꿈을 뺏은 건 자기가 아니라 시대래. 대체 시대가 뭔데 내 꿈을 뺏을 수 있냔 말이야."

 

스물다섯스물하나 백이진
출처 :  tvn

"시대는 충분히 니 꿈 뺏을 수 있어. 꿈뿐만 아니라 돈도 뺏을 수 있고 가족도 뺏을 수 있어. 그 세 개를 한꺼번에 다 빼앗기도 하고."

 

시대 상황으로 인하여 꿈, 돈, 가족 모두 한꺼번에 빼앗겨버린 이진은 꿈을 빼앗겨 속상한 희도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하며 꿈을 지키려는 계획을 다시 세워보라고 한다.

 

스물다섯스물하나 희도와 이진, 그리고 풀하우스 만화책
출처 : tvn

희도를 데리고 온 이진은 대여점에 들어가 미리 빼두었던 풀하우스 11권을 빌려주며 돌아가라고 한다. 만화책을 보며 행복해하는 희도.. 지금 보니 딱 18세의 고딩 그 자체로 보인다. 

 

" 꿈을 지키려는 거, 계획은 틀렸어도 니 의지는 옳아. 난 매일 잃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해. 근데 넌 얻을 것에 대해서 생각하더라. 나도 이제 그렇게 해보고 싶어."

 

 

스물다섯스물하나 풀하우스 만화책
출처 : tvn

이진의 충고대로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희도는 용기 내서 엄마와 진지한 대화를 해보려 한다. 하지만 냉정한 엄마는 희도의 마음을 몰라주고 그녀가 빌려온 풀하우스 11권을 찢어버린다. 물어줄 돈이 없던 희도는 나름 고퀄의 그림을 그려 몰래 반납하려 하지만 퇴근하려던 이진에게 딱 걸려서 쪽팔림을 당하게 된다.

 

스물다섯스물하나 나희도
출처 : tvn

쪽팔림을 이기지 못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설명하는 희도.. 제작진은 울먹거리는 희도의 말을 나름 친절하게 자막까지 이용하여 설명해주고 있지만,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 워낙에 딕션이 좋은 배우라서 자막 없이도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스물다섯스물하나 전학가는 희도
출처 : tvn

우여곡절 끝에 태양고로 전학가게 된 희도. 학교로 가는 첫날, 여느 때와 같이 이진이 던진 신문을 기분 좋게 받아 들고, 멀리서 이진에게 드디어 전학을 가게 되었다고, 그리고 너무 행복하다고 이야기하고.. 희도에게 직접 말은 안 했지만 뒤에서 "축하해"라고 말해주는 이진.

 

 


 

엄마 미소를 지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1화. 김태리와 남주혁의 캐미가 좋았고, 나의 고등학생 시절을 보는듯 해서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꿈이 있는 희도와는 많이 달랐던 나의 꿈 없는 고딩 시절이긴 하지만 말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또 한 가지 반가웠던 것 중의 하나는 만화 '풀하우스'였다. 진짜 인기 많았었는데... 송혜교와 비(정지훈)가 주인공으로 나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풀하우스의 원작이기도 하다. 희도가 그림을 그려서 찢어진 페이지를 채워 넣었던 장면은 1화 여러 장면 중에서도 압권!! 실제로 그 시절에 찢어진 만화책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더욱 공감이 가기도 했다.

 

앞으로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 희도는 과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이진은 어떤 꿈을 다시 꾸게 될지, 그리고 드라마 앞부분에 나왔던 희도의 딸은 백이진의 딸일지.. 벌써부터 주말이 기다려진다.